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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제

휴대폰 브랜드, ‘삼성-약진 · 애플-추락 · LG-추격’

▲ [그림1] 휴대폰 제조사의 브랜드 이미지 호감도 추이(‘10년 4월~’12년 9월)


휴대폰 신모델이 성공적이면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했다. 아이폰의 공습에 움츠렸던 삼성은 갤럭시 SⅡ를 통해 상승세를 탔으며, LG는 옵티머스 LTE를 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아이폰으로 시장을 뒤흔들던 애플은 삼성과의 송사로 그간의 성과를 다 날렸다. 한때 LG를 앞섰던 팬택은 제품과 브랜드 모두가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휴대폰 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가 지난 3년간 실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삼성·애플·LG·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들의 브랜드 호감도’를 분석한 결과, 출시한 휴대폰의 인기에 따라 소비자가 느끼는 기업 호감도도 함께 출렁였다. 특히 ‘아이폰3’, ‘갤럭시SⅡ’와 같은 ‘히트작’은 해당 회사뿐 아니라 휴대폰 업계 전반에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1월 ‘아이폰’ 출시 후 애플의 브랜드 호감도는 소비자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등장하자마자 2위인 LG를 훌쩍 넘어서며 1위 삼성을 위협했다. 반면, 삼성·LG·팬택 3사는 애플에 눌려 2011년 4월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아이폰3’ 출시 후인 2010년 초 52%였던 애플 브랜드 호감도는 이듬해 4월 64%까지 상승했으나 삼성은 같은 기간 78%에서 76%로 떨어졌다. LG 역시 39%에서 34%까지 하락했고 팬택은 39%에서 27%로 급감했다[그림 1].

이 같은 분위기는 삼성이 2011년 4월 ‘갤럭시SⅡ’를 내놓으면서 반전돼 2011년 9월 조사에서는 5%p 상승해 81%가 삼성 브랜드에 호감을 표했다. 아이폰4S 출시 후 73%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애플은 ‘갤럭시SⅡ’에 기세가 한풀 꺾이는데 이어, 지난해 삼성과 벌인 특허 소송 여파에 55%까지 급락했다. 소비자들은 ‘삼성의 기술 특허를 침해한 애플’이 적반하장 격으로 ‘삼성이 디자인 특허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텔레콤리포트 16-02 ‘삼성-애플 특허소송으로 애플 이미지에 악영향’). 이 사건은 제품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경쟁관계를 다루는 기업의 활동도 매우 중요함을 보여준다.

LG도 2011년 10월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이전 보다 기업 호감도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9월 브랜드 호감도가 37%였으나 1년 만에 45%로 뛰어, 한때 30%p에 육박하던 애플과의 차이를 6개월 사이에 10%p로 좁혔다. 포토타임즈 [유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