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문화

대머리 해결사 21년 경력의 대구 새모가발

 
이 사람을 다시 만난 것은 몇 년 전 새마을호 기차 안에서다. 당시 주말 부부인지라 매주 기차를 이용했는데 나는 서울역에서 타고 '새모'의 유 사장은 영등포역에서 탔다. 기차를 탈 때는 미리 인터넷으로 창가를 골라서 예약을 한다. 그 날은 기차표도 어렵게 구했으나 좌석은 창가가 아닌 통로 쪽이다.

왠 잘 생긴 사람이 내 옆에 앉는다. 자리를 비켜주면서 슬쩍 보니 어디서 한번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 분명하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디에서 봤을까? 아! 맞다. 7~8년 전 서울에서 대구로 발령이 난 후 부하직원과 대동하여 거래처 인사차 방문했을 때 잠깐 만난 사람 중 한 분이다. 혹시 "어느 회사의 누구 아닙니까?"라고 물으니 그렇단다. 

나는 소위 말하여 '빛날희'이다. 어쩔 수 없잖은가? 내 이름의 한자에 熙가 있으니 체념하고 산다. 마음속으로는 아무리 꼬셔봐라. 내가 하는지? 어림없다. 다시는 안 속는다.

◇ 거울 앞의 유사장, 가발을 썼지만 너무 자연스러워 표시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대머리에 관한 이야기로 약 3시간의 시간은 금세 지났다. 그가 머리카락을 살짝 드는데 그도 '빛날희'였던 것이다. "제가 젊어서 이래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겪었는지.. 그래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그는 지금 21년 경력의 대머리 해결사이다.

별의별 대머리에 좋다는 약, 먹는 것, 바르는 것, 마사지, 샴푸, 비누 등등 별짓을 다했건만 혹시나? 가 역시나! 였다. 그 당시 월 70만원의 거금을 들여 머리에 집중적인 마사지를 받아 어느 정도 성공을 하는 듯했다. 1주간을 받아도 별 신통찮았는데 10일가량 되니깐 마치 맨땅에 새순이 돋듯 황무지인 대머리에서 머리카락이 돋아나고 있었다. 그것도 굵고 튼실하게 자라고 있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얼마나 기쁘고 고맙던지. 하지만 매주 1주일에 3번씩 집중적인 특수 약품과 마사지 요법을 받아야 했기에 시간적으로 도저히 불가하여 집에서 본인이 직접관리를 했지만 관리가 부실한 탓인지 다시 '빛날희'로 돌아가고 말았다.

얼마나 허탈하던지. '백약이 무효이다. 선천적이니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말았다. 해법은 어느 유명한 사람들처럼 덮어 쓰던지, 모발이식으로 심던지 2개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다.

사실 나는 머리에 땀이 유난히 많다. 그래서 물어도 보고 알아도 봤는데 조금 어렵다고 한다. 늦게 둔 아들을 위해서도 가발을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 녀석이 아빠 나도 크면 대머리되느냐고 묻지 않은가? 학부모 모임이 있었는데 아빠는 절대로! 절대로 오지 말고 엄마가 와야 된다며 신신당부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이냐? 왜 이겠느냐? 내가 독두(대머리)이기 때문이다.

◇ 가발을 착용했을 때와 안했을 때 모습
그런데 얼마 전 모처럼 만에 친구와 모임이 있었는데 친구는 몰라 볼 정도로 젊어져 있는 게 아닌가? 지극히 자연스럽고 표시가 나지 않았다. 본래 同病相憐(동병상련)이고 類類相從(유유상종)인지라 대머리는 대머리끼리 친구가 많다. 의사인 친구는 더 이상 대머리가 아니라고 비법을 알려주고 처방을 해주었으며, 어떤 친구는 중국에서 비싼 약을 구해다 주기도하였다. 어떤 후배는 수입품 샴푸를 사다주었다. 어머니는 내가 대머리인 것이 안타까우신지 검은 깨, 검은 콩으로 만든 음식을 장만해 주시곤 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그 어떤 유명회사의 특별한 무슨 제품이 나왔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특별한 효험이 없는 게 정설이다. 아마 대머리 특효약이 개발된다면 이것은 노벨의학상 수상은 물론, 대머리에게는 복음이 될 것이다.

아무리 발달된 의학이라지만 왜 이리 대머리 치료제나 특효약은 나오지 않는 것인가?

하지만 나도 젊은 모습을 찾고 싶다. 최선책이 아니면 차선책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 너무 감쪽같아 가발을 쓴지도 모른다. 내 모습은 어떨까?
여러 업체 중 고르고 골라 대머리의 차선책인 가장 자연스럽고 감쪽같은 대머리 해결사인 대구가발의 선두 주자인 '새모'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그는 젊은 나이 때부터 나와 같은 처지인지라 이런 심정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대머리들에게는 최선이 아닌 차선을 택하도록 만드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7UP중에 자기관리가 필요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나도 대머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환한 자신감을 찾아야겠다.

이제 대머리 탈출이다.

발걸음은 독두의 희망봉을 찾아 '새모'로 오고 말았다.

새모란 새로운 모발,모습이란 뜻이며 전화:053-253-5858,
홈페이지는 http://mobaldoctor.co.kr 이다.

[데일리안 박익희 기자]